전문연구요원 훈련소 후기 - 7일차 (1월 31일, 수요일)
논산 육군훈련소에서의 3주간 쓴 일기를 타이핑한 것. 2024.01.25 ~ 2024.02.15 3주간 26연대 1교육대대 1중대 2생활관에서 보충역 과정을 수료.
원본을 최대한 유지한 채로, 적당히 가독성만 좋게 정리함.
- 개인화기 훈련 1일차, 팔굽혀펴기+윗몸일으키기 체력검정, 총기손질, 화장실청소 등등 많은 일이 있었다.
- 아침점호가 하루에서 제일 힘들다. 좀 덜 추웠으면 나았으려나 모르겠다. 적응이 된것 같은데도 힘들다.
- 많이들 퇴소했다. 우리 중대에서 지금까지 10명정도 퇴소한 것 같다.
- 단독군장을 메고 막사 근처로 개인화기 훈련을 받으러 갔다. 엎드려쏴 자세를 제일 많이 연습했다. 재미있었다. 아직은 내가 자세유지랑 잘 하는 것 같은데 내일 실제 사격 나가면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다. 분명 생각했던거랑 다른 부분에서 당황할 것 같다. 내일 불합격하면 금요일에도 보충교육을 하러 가야 한다. 꼭 합격해서 금요일에 쉬고 싶다.
- 각종 행동이 처음보다 많이 빨라진 것이 느껴진다.
- (잔뜩 검열삭제)
- 생활관에 좋은 사람들만 모여서 정말정말 다행이다. 특별히 문제되는 사람이 없어서 좋다. 무작위 배정에서 이보다 좋게 받을 수 있을 지 모르겠다.
- 오늘은 통화 기회는 없었다. 아빠 생일축하를 어제 미리 해둘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.
- 연구실에 다음학기 박사 졸업 예정인 사람이 있는데, 부러운지 잘… 모르겠다. 부러운 감정이 생겨야 할 것 같은데, 굳이 졸업을 원하지 않는 내가 지금 현실파악을 제대로 못 하고 있는것 같기도 하다.
- 저녁 전까지는 훈련만 받아서 크게 힘든 점은 없었다. 그런데 그 이후로 체력검정 - 저녁식사 - 샤워 - 청소 - 총기손질을 빡빡하게 진행해서 너무 정신이 없었다.
- 체력검정은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를 간신히 5급 기준에 맞춰 받았다. 우리 측정을 하고 다른 생활관 측정을 쭉 도와주게 되어서 일정이 많이 밀렸다.
- 체력검정 결과는 7(뜀걸음), 5(팔굽혀펴기), 5(윗몸일으키기) 급으로 평균 6급이 나왔다. 일단 당장의 보충 체력단련은 안 나가도 되기는 한데… 그래도 나가야 될 것 같은 수준이다.
- 오전-오후에 총기 훈련을 받는데 우리 소대 담당 분대장들은 너무 착하고 재미있었다. 2소대 (검열삭제) 분대장 한명만 좀 조심하면 될 것 같다. 2소대가 아닌 것이 다행인 것 같기도. 훈련병 한명이 휴식시간에 누워 자다가 꽤 크게 혼났다. 혼날만 하긴 한듯.
- 화장실 청소 너무 빡세다. 하고나면 정신이 하나도 없다. 하필 오늘 그 빡센 분대장이 당직이라 더 힘들었다. 그래도 4일에 한번이고 없는 날에는 청소시간에 쉴 수 있다는 것에 위안을 삼자.
- 생활관에 8명뿐인 곳도 있던데 무슨 일로 퇴소한 걸까? 그쪽은 남은 사람들이 할 일이 많아져서 힘들 것 같다.
- 오늘은 불침번이 없으니 푹 자야겠다.
- 교육시간이 전반적으로 부족해서 그런지 저녁 개인정비 시간에 교육을 계속 한다. 이게 체력을 많이 깎아먹는 것 같다. 원래라면 청소나 휴식 등 개인정비로 되어 있는 시간이 교육으로 바뀌니 훨씬 더 힘든 것 같다.
- 7일차가 끝났다. 일주일이나 지났다고 다들 기뻐했다. 앞으로 일과 7일, 휴일 6~7일이 있다. 큰 고비는 넘긴 것 같은 기분이다. 이번 주 주말이 기대가 된다.
-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된 날인데 차라리 이게 나은 것 같다. 시간이 참 빠르게 간다.
- 부식(과자, 음료수)이 너무 많이 나온다. 나는 살 빼려고 거의 안 먹는 중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