전문연구요원 훈련소 후기 - 10일차

논산 육군훈련소에서의 3주간 쓴 일기를 타이핑한 것. 2024.01.25 ~ 2024.02.15 3주간 26연대 1교육대대 1중대 2생활관에서 보충역 과정을 수료.

원본을 최대한 유지한 채로, 적당히 가독성만 좋게 정리함.

  • 생활복 입고 아침점호를 했다. 오늘 당직사령님은 점호를 정말 길게 했다… 평소에 안 하던 스트레칭도 시키고 도수체조도 2번 반복했다. 뜀걸음 뛰기 좀 귀찮은것만 빼면 무난함.
  • 오전에 크게 한 것은 없었다. TV 적당히 보면서 여유를 즐겼다. 2소대는 보충 체력단련을 나가더라. 나는 낮잠 좀 자고 책도 읽고 그랬다.
  • 오전에 한시간 정도 청소를 했다. 오늘은 청소가 두번인데, 오늘 내가 화장실 청소 당번이 아니라 다행이다.
  • 19번 25번은 총기 사격훈련을 합격을 결국 못 해서 오전에 보충교육을 나갔다. 불쌍했다. 사격은 안 하고 단독군장으로 나가서 총기 분해 및 결합 추가교육이랑 테스트를 봤다고 한다.
  • 알아서 짬내서 내 할일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.
  • 주말이라 시간이 더 느리게 가는 것 같다.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커진다.
  • 점심먹고 PX 이용을 했다. 인당 5분정도밖에 시간을 안 줬다. 사람마다 물건 사는 취향이 다 달랐다. 나는 생필품 위주로만 샀다. 남들 줄 선물 (화장품) 위주로 잔뜩 사는 사람들도 있었고, 남은 기간동안 먹을 간식거리들 사는 사람들 등 다양했다.
  • 내가 산 물건들은: 장바구니, 물티슈, 라떼 커피, 로션, 비누 (보급으로 준 것을 잃어버려서;), 썬크림, 리스테린, 고무링, 이클립스 x4 (하나 18번 줌), 장갑, 군화끈 (편하게 묶을 수 있는 것).
  • 15:00 ~ 16:00 에 핸드폰 사용을 했다. 이제 뭐 전화해도 할 이야기도 없다. 21번 훈련병이 핫스팟을 켜 줘서 시간 내내 인터넷을 잘 했다. 보이스톡으로 친구들이랑 전화좀 하다가 정말 할게 없어서 정동글 유튜브도 보고 그랬다.
  • 16:00 ~ 17:00 에는 총기관리를 했다. 저번에 청소한 상태 그대로인데 왜 계속 하는지 모르겠음.
  • 저녁을 급하게 먹으러 다녀왔다. 비가 와서 처음으로 판초우의를 썼다. 나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. 피부가 좀 찝찝한것 정도는 어쩔 수 없을듯.
  • 월요일까지 비가 온다고 한다. 비올때 야외훈련은 빡셀 것 같아서 걱정이 된다.
  • 저녁 청소 20:30 전까지는 푹 쉬었다. 가져온 책들도 꽤 읽었다. 생활관 분위기가 TV로 걸그룹 뮤비 틀어놓고 떠드는 분위기라 집중이 엄청 잘 되지는 않았다.
  • 손가락 끝이 부어올라서 통증이 좀 있다. 월요일까지 나았으면 좋겠다.
  • 비니랑 모장갑 손빨래를 했다. 흙탕물이 끝없이 나오더라. 어차피 또 더러워질텐데 의미가 있나 싶긴 하지만 조금이라도 낫지 않을까?
  • 내일 아침에 비가 오면 실내점호를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.
  • 낮잠을 좀 자서 10시 30분인데 잠이 잘 안 온다.
  • 저녁점호 때 일이 하나 있었다.
    • 분대장이 소리 한번 지름. 이유는 모르겠다.
    • 162번(?) 이 끌려감. 11생활관 분대장 훈련병인듯.
    • 42번 162번이 잘 있는지 10분마다 확인하라는 지시가 불침번들한테 내려왔다고 한다.
    • 무슨 일인지는 내일 아침점호 쯤에 알 수 있을것 같다.
  • 오늘은 거의 휴식만 해서 쓸 내용이 거의 없다.
  • 간단한 두발검사를 했는데, 밀지는 않고, 28번 29번이 대놓고 길어서 주의를 받았다. 28번은 나가서 3월에 웨딩 사진 찍어야 한다고 했고, 29번은 계룡대 썰풀기 (…) 로 둘다 적당히 살아남았다.
  • 약 받아 먹으러 가서 우연히 소대장님이 기간병(조교)들 두발검사 하는 모습을 봤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