전문연구요원 훈련소 후기 - 11일차

논산 육군훈련소에서의 3주간 쓴 일기를 타이핑한 것. 2024.01.25 ~ 2024.02.15 3주간 26연대 1교육대대 1중대 2생활관에서 보충역 과정을 수료.

원본을 최대한 유지한 채로, 적당히 가독성만 좋게 정리함.

  • 무난한 아침점호. 오늘 뜀걸음은 평소보다 조금 더 길게 뛰었다.
  • 오전에는 종교행사 외에 따로 한 것은 없다. 나는 막사대기(안가는 것)를 선택해서 오전 내내 책읽다 자다만 반복했다. 덕분에 몸이 확실히 회복이 많이 된 것 같다.
  • 슬슬 식단에 질려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온다. 그도 그럴 것이 고기가 잘 나오기는 하는데 맛이 항상 비슷해서 매일 똑같은 음식을 먹는 기분이다.
  • 오후 1시쯤에 또 대청소를 했다. 오늘은 우리가 화장실 청소 당번이다. 24번이 거의 다 해줘서 무난하게 끝나기는 했다. 다만 저녁점호 전에 이걸 한번 더 해야하는 것이 싫다.
  • 오후 2시경에 포토스케치 촬영을 했다. 28 29번은 머리가 너무 길어서 걱정했지만 별 일 없이 무난히 끝났다. 나는 워낙 짧아서 수료할 때가 되어도 여전히 짧을 것 같다.
  • 레이저제모를 받아서 면도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상당히 편하다. 설 때쯤 심심하면 한번 하거나, 수료때까지 아예 안 해도 될 것 같다.
  • 16:30~17:30 에 핸드폰 사용을 했다. 오늘은 전화랑 인터넷 둘 다 잘 터져서 좋았다. 엄마, 상수, 용훈, 희훈이형과 통화했다. 엄마가 생일선물을 물어보길래 나가면 쓸 모자좀 사달라고 부탁했다.
  • 팰월드 하고 싶다. 나가면 가장 먼저, 혹은 두번째 정도로 할 것 같다.
  • 저녁식사 후에도 적당히 쉬다가 보충 체력단련을 나가…려고 했는데, 합격자는 미리 보고하지 않으면 못 한다고 해서 빠졌다. 따로 샤워 일찍 하고 좀 더 쉬고 좋긴 했다.
  • 18번 훈련병 지인들 중에서 한다리면 건너면 아는 같은 중대 조교들이 많더라. 24번 친구도 같은 건물에 병장으로 있다더라. 직접적으로 이득보는 것이야 없지만 소소한 재미가 있음.
  • 확실히 전문연들과 non-전문연들의 취향 차이가 많이 나는듯.
  • 내일부터 진짜 힘든 훈련과 배식 및 설거지가 겹치는 날의 시작이다. 몸은 잘 회복된 것 같으니 버텨 보자.
  • 훈련용 전투복 두벌을 다 세탁 보내 버려서 내일 입을 전투복이 없다. 세탁 보내려고 모아둔 포대에서 좀 찾아 봤지만 결국 못 찾았다. 어쩔 수 없이 내일은 새 전투복으로 입고 나가야겠다.
  • 화잘싱 청소를 하루에 두 번 하니까 좀 그렇다. 24번이 대부분 하고 나는 막힌 변기 뚫는 것 정도 한다. 이제 4일 뒤라 한숨 돌렸다.
  • 다음 1주일만 잘 버티자.
  • 공격군장을 가라로 싸기 시작했다. 야전삽 빼니까 많이 가벼워짐. 걸리지는 않을 것 같다. 행군할 때 완전군장도 이런 식으로 하지 않을까..?
  • 쓸 말이 많이 없다. 내일부터는 훈련받는 것들 위주로 기록을 해야겠다.
  • 21, 28번과 수다를 많이 떨다가 잤다. 다른 사람들 자는 것을 방해한 것 같아서 미안하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