전문연구요원 훈련소 후기 - 18일차 (2월 11일, 일요일)

논산 육군훈련소에서의 3주간 쓴 일기를 타이핑한 것. 2024.01.25 ~ 2024.02.15 3주간 26연대 1교육대대 1중대 2생활관에서 보충역 과정을 수료.

원본을 최대한 유지한 채로, 적당히 가독성만 좋게 정리함.

  • 아침점호 뜀걸음을 평소보가 길게 뛰었다. 내가 구령 넣으면서 뛰어서 좀 힘들었다. 거의 다 눈치안보고 열외하던데 나도 내일부턴 열외 해야겠다. 아침부터 괜히 땀나는게 싫다.
  • 오늘은 총기 청소, 의류관물대 청소 정도 하고 끝났다. 나머지 시간에는 누워서 TV 봤다.
  • 하는게 없으니 슬슬 시간이 안 간다. 몸은 편하긴 한데 너무 무료하다.
  • 수료가 닿을듯 말듯 하니까 정신적으로 더 힘든 것 같다. 훈련기간 중반부처럼 정신없이 지낼 때가 시간은 가장 잘 갔던 것 같다. 그래도 이제 3일밖에 안 남았다. 식사 10번만 더 하면 끝이라니 실감이 난다.
  • 현실적으로 논문 읽기는 좀 어려운 것 같다… 건강만 잘 챙기고 나가는 것에 집중하려고 한다.
  • 오늘 핸드폰 사용 시간에는 부모님과 통화, 서울행 버스표 예매, 웹툰 정도 봤다.
  • KTX는 13:30 에 논산역 출반이라 너무 늦지만 혹시 몰라 일단 예매는 해 두었고, 아마 연무대 터미널에서 11:50 에 출발하는 버스가 있어서 그걸 타고 갈 것 같다. 터미널까지는 21번 훈련병 부모님 차를 얻어타고 갈 것 같다.
  • 오늘 식사는 전반적으로 많이 별로였다. 양도 그렇고 맛도 별로 없었다. 내일 아침에는 빵이 나오는 것 같아서 조금 기대중이다.
  • 생활관에서 올드보이 영화를 봤다. 대강의 스토리만 알고 실제로는 처음 봤는데 자극적으로 재미있었다.
  • 하루종일 멍때리다 청소하고 쉬기만 해서 정말 쓸 말이 없다. 나가고 싶다는 욕구가 가장 강해지는 시기인 것 같다. 차라리 밖에서 하는 활동이라도 있으면 좋겠다.
  • 낮잠을 많이 자서 밤에 잠이 잘 안 온다. 10시에 누워도 11시는 넘어야 잠드는 것 같다. 예전에 몸이 피곤할 때는 10분도 안 걸려서 잠들었던 것 같은데 말이다.
  • 12생활관 사람들이랑 같이 외부 목욕탕을 가서 샤워를 했다. 저쪽이랑은 너무 분위기가 안 맞는다. 조교도 좀 힘들어 하는듯.
  • 기타치기, 롤체 유튜브 보는 것이 가장 하고 싶다.
  • 식사량을 많이 줄이니 배가 고프긴 한데, 어차피 하는게 없어서 나쁘지 않다.